샬롬! 2023-05-23-화요일입니다
회양목이라는 나무는 겉 모양은 매우 볼품이 없습니다.
우리가 한국에서 살 때 학교나 관공서의 울타리에 주로 심겨진 나무가 회양목입니다.
회양목이 볼품없다고 말하는 이유는 아무리 크게 자란다고 해도
나무의 직경이 한 뼘을 채 넘기지 못하고 키도 짤막한 나무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회양목이 한 뼘 정도의 직경으로 자라려면 얼마의 시간이 필요할까요?
10년? 50년? 아닙니다. 자그마치 500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회양목에게는 느림보라는 별명이 붙어 있나 봅니다.
하지만 회양목은 더디게 자란 만큼 그 단단함과 내구성은
다른 나무 것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어떤 나무보다 단단한 회양목은 예부터 도장을 팔 때 사용된 나무여서
도장나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우리 주변에는 하늘 높이 솟아 자라고 꽃을 피우고 열매들이 있는 나무들이
멋지고 좋아 보일지 몰라도 그 단단함은 결코 회양목을 따라가지 못합니다.
다른 나무들은 더 높이 올라가고 더 화려한 것에
자신의 에너지를 다 소진하지만
회양목은 오로지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고 내실을 다지는데 집중합니다.
그래서 그의 성장은 수 백년이 걸리고 더디고 더딘 것이지요.
그렇게 더딘 성장에도 불구하고 단단함이란 장점을 가지 회양목의 가치는
단연 나무 중에 으뜸입니다.
그러한 회양목을 떠올리며 우리의 믿음과 사랑의 교회를 생각해 봅니다.
화려함을 좇아 가는 사람이나 교회는 내실을 다질 여력도 힘도 없습니다.
겉으로 보여지는 것과 양적 성장에 집중하다 보면 내실을 다질 여유를 잃어버립니다.
우리는 속도와 겉모습의 화려함에 결코 우리의 마음을 빼앗기지 말아야 합니다.
더디더라도 옳은 방향을 설정해야 합니다. 더디더라도 선한 길을 가야 합니다.
때로는 그러한 방향과 길이 다른 이들이 볼 수 없는 길이기도 합니다.
때로는 외롭고 힘든 싸움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길을 가며 인격의 형성과 인간성의 회복은 화려함의 가치를 넘어서게 될 겁니다.
처음에는 잘 안될 수도 있습니다.
아니 시간이 지나도 당황케 하는 상황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매일의 사랑의 실천과 자기 성찰이 쌓이고 또 쌓여지면
언젠가 단단한 그리스도의 모습을 닮아가게 될 겁니다.
그것이 성숙이고 그것이 성화입니다.
우리의 인생과 우리 사랑의 교회가
그러한 단단하고 견고한 회양목의 모습이 되면
어떤 시련과 환란이 와도 꺾이지 않을 겁니다.
지금 당장 결과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실망하지 마십시다.
조금은 더디고 조금은 성장이 없다고 불평하지 마십시다.
매일 하나님 앞에 머물러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며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통해 단단한 그리스도인의 내면이 형성됩니다.
나의 나됨이 아니라 나의 그리스도인 됨을 살아가는 겁니다.
오늘도 조금더 단단해져 봅시다.
고의용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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