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2023-06-13-화요일입니다
우리 교회 뒷마당에는 몇 그루의 과일나무가 있다.
그런데 그 중 두 나무의 모습에는 대조적인 면이 있다.
한 나무는 자두나무이다. 우리 교회 자두나무는 내 키보다도 작다.
아직 가지도 그리 굵지 않다.
그런데 그 작고 여린 나무에 자두가 100개 정도는 달렸다.
그 많은 자두가 열리다보니 연약한 나무는 자두의 무게를 견디기 힘들어
나무가 휘어져 있다. 자두가 많이 달린 가지는 땅에 닿았다.
어찌보니 참 안쓰럽다. 불쌍하기까지 하다.
자두 나무를 심으셨던 장로님께서 그러신다.
"자두나무는 자두가 몇 개가 달리든지
한 개의 자두도 땅에 떨어지지 않게 한다"고
그러고 보니 바닥에 떨어져 있는 자두가 보이지 않는다.
자두 나무를 보다 십자가에서 우리를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신 주님이 생각났다.
포기하지 않으시는 주님!
나 같은 사람을 위해서도 기꺼이
자신의 몸이 찢겨지고 상처나고 쓰러져 생명을 잃어도
사랑한다 하시는 주님!
우리 교회에는 또 한 그루의 나무가 있다. 감나무이다.
우리교회 감나무를 보면 감이 열린 것도 있다.
그러나 어떤 것은 분명 꽃이 핀 흔적은 있지만 열매가 없는 것이 있다.
알고보니 감나무는 나무 자체가 감당할 수 없다면
나무 스스로 열매를 포기해 버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열매는 없고 꽃이 핀 흔적만 남겨져 있다.
이 두 개의 나무를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 본다.
휘어져도 자신을 내어 주는 자두 나무!
자신에게 주어진 열매를 포기하지 않는 나무!
자신을 지키기기 위해 열매를 포기해 버리는 나무!
난 어떤 나무일까?
고의용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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