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2026-07-09-목요일입니다
안 되는 것이 아니라 하지 않아서이기에
스스로를 향해 매서운 채찍을 들었습니다
머리로는 너무나 잘 아는 진리, 신앙은 관념이 아닌 실천이며
순종은 발걸음을 옮기는 행함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내가 안 하는 거구나, 내 의지가 부족하구나" 자책하며
다시 마음을 묶어보지만 막상 삶의 자리로 돌아가면
그 무거운 한 걸음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정말로 안 됩니다.
기도해야 산다는 것을 압니다.
내가 기도해야 자녀들이 살고, 내가 산다는 것도 압니다.
내가 기도해야 사랑의 교회가 세워짐도 압니다. 그런데 그게 안됩니다
못해서가 아닙니다. 하지 않아서 안 되는 겁니다.
신앙의 열정이 자꾸 식어져 갑니다.
비전과 소망도 흐릿해 져 갑니다.
이제는 시작조차 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 깊은 간극 사이에 갇혀 무력한 신앙의 바닥이 자꾸만 보입니다.
무뎌져 굳은 살이 배겨버린 뒷굼치처럼
자꾸 굳어집니다. 감각도 없어집니다
마음의 원함은 간절하나 선을 행할 능력이 없는 영혼의 가난함이 되어버리고
내 악과 깡으로 짜내려 했던 순종은 결국 지친 탄식만을 남겼습니다.
그제야 비로소 깨닫습니다. 하지 못하는 나를 몰아세우기보다
"내 힘으로는 정말 안 됩니다"라고 정직하게 손을 들어야 할 때임을.
순종은 내 힘을 쥐어짜는 악착이 아니라
내 안의 성령께 가만히 기대어 그분의 가벼운 멍에를 함께 메는 것입니다.
거창한 완벽함에 눈이 멀어 멈춰 서 버린 발걸음을 돌이켜,
오늘 당장 소박한 기도에 내 마음을 담습니다
'내'가 하려고 하면 영원히 안 되는 일도 능력 주시는 그분 안에서는 가능하기에.
가슴을 짓누르는 이 답답함과 갈급함으로 오늘도 새벽을 깨웁니다.
고의용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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