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2022-12-23
어릴 적 성탄은 언제나 들 뜬 마음과 기대가 가득했습니다.
그때는 주님이 아닌 산타가 주는 선물에 더 많은 관심이 많은 나이였습니다.
매년마다 주일학교 어린이들이 성탄을 주제로 성극을 했었습니다.
어떤 해는 성극의 동방박사의 역할을 맡아 멋진 옷을 입기도 했었고
어떤 해에는 동방박사가 타는 낙타가 되어 대사 한 마디도 못하고
기어 다니다가 연극이 끝나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이 하는 연극이니 오죽했겠습니까! 한 마디로 엉망일 때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그 자리에 함께 한 모든 관중은 틀려도 마냥 웃고 함께 즐겼습니다.
지금에 와 추억해 보니 참 행복했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조금 나이가 들어 중학생이 되고 맞이하는 성탄은 새벽송과 함께
교회에서 중고등부가 모여 함께 밤을 새며 성탄 이브를 보냈던 것이 생각납니다.
이 집, 저 집을 찾아 갈 때는 눈 길에서 넘어질 까 총총 걸음을 내 딛으면서
작은 소리를 읖조립니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그래도 집 주인이 나오지 않으면
조금 소리를 높여서 “기쁘다 구주 오셨네”를 부릅니다.
집주인들은 새벽송을 도는 이들을 기쁨을 맞아 주면서 준비한 선물을 자루에 넣어 줍니다.
두 세 자루에 가득 담은 선물을 가지고 교회로 돌아온 우리는 눈을 비비며 버티려 하지만
결국에는 대부분이 피곤으로 골아 떨어집니다.
그 다음 날 12월25일 성탄이 되면 받아온 선물을 가지고
고아원에 방문해서 선물을 다 나누어 주고 고아원 아이들과 함께
성탄의 기쁨을 나누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때 성탄은 내게 있는 것을 서로 나누는 것이었습니다.
그럼 지금 우리의 성탄은 어떤가요?
움켜 잡는 성탄이기보다 손을 펴는 성탄이 되기를 원합니다.
주님이 오셔서 우리를 위해 다 주신 것처럼 말입니다.
고의용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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