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2024-11-20-수요일입니다
옛말에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말이 있다.
종이가 무거워서 맞들라고 하였겠는가?
아무리 작은 일이라 하더라도 그것을 함께 하면 쉽다는 뜻이다.
우리가 살아온 시간도, 앞으로 살아갈 미래도 평탄대로가 되기보다는
굽이 도는 길이 될 수도 있고 가파른 내리막 길이 될 수도 있다.
인생 여정은 우리를 지치게 하여 포기하고 싶다 여길 때도 있을 수 있다.
가다가 가다가 넘어진 자리, 일어서지 않고 마냥 엎드리고 있다.
일어날 힘조차 없기 때문이다.
그때 누군가 건네는 따스한 말 한마디가,
그때 누군가 내 밀어 잡아 주는 그 손길이 큰 힘이 된다.
무의미하다 여겼던 시간이 다시 삶이 의미를 새겨 나갈 것이다.
우리가 사는 이민자의 삶은 참으로 힘들고 외로울 때가 많다.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말동무를 찾기도 쉽지 않다.
베이커스필드는 워낙 한인사회가 좁기에 더 그럴 것이다.
오늘 악! 하면 내일 저기서 윽! 했다고 한다.
그래서 더욱 입을 다문다.
성도들을 심방 하면 들어준다.
그들의 말에 동의하기도 하고 격려하기도 한다.
때로는 찬성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함께 해 보자고 하기도 한다.
그냥 말을 주고받기만 해도 행복하다 여긴다.
그냥 옆에서 숨만 쉬어도 함께라서 좋다 여긴다.
베이커스필드의 어느 교회가 일주일 한 번씩 지역의 어르신들을 모시고
식사를 대접한다고 한다. 말만 들어도 흐뭇하고 도전이 되기도 한다.
언젠가 우리 교회도 그런 일을 했으면 좋겠다.
함께 할 사람이 없어 외로운 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이런 저런 추억 이야기 나누는 그런 시간과 공간을 제공하고
섬김까지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교회가 세상에 필요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세상이 필요한 것과 교회가 세상에 주는 것은 참 다를 때가 많다.
우리 사랑의 교회가 세상에서 상처받고 절망하는 사람들에게 이웃이 되어주는 교회,
외로움으로 살아가는 이들에게 친구가 될 수 있는 교회!
어두워 갈길 헤매는 이들에게 생명의 길로 동행해 줄 수 있는 교회!
오늘도 그러한 교회가 되기를 기도한다.
고의용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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