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2024-02-27-화요일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컵에 물을 받았다.
그리고 나서 커피를 마시려 주전자에 물을 받았다.
그런데 이 물좀 보게나 어디에 담든지 물은 그 모양대로 채워진다.
물은 모양이 없는 것이 아니라 담겨지는 대로 모양이 된다.
세모난 그릇에는 세모로, 네모난 그릇엔 네모로,
둥그런 그릇에는 둥그렇게…
그릇이 물에 맞출 수는 없다.
담겨 질 그릇에 물이 맞추어 줄 뿐이다.
사람들은 물을 대수롭지 않게 본다.
그래서 사람을 우습게 보는 경우에 물로 비유할 때가 있다.
이런 경우다. 누군가 날 우습게 볼 때
당신 지금 나를 물로 보느냐? 당신 지금 나를 물 먹이느냐?
그러나 물은 그렇게 우습게 볼 것이 아니다.
물은 주위의 환경 따라 추우면 얼고 더우면 증발하는 힘이 있다.
그래서 우리 내 마음이 물이 되고자 한다.
길쭉한 꽃병에서는 길쭉하게, 동그란 그릇에는 동그랗게,
구겨지고 찌그러진 쇠그릇에는 찌그러져 줄 수 있는 물이 되고 싶다.
나는 물이 되고 싶다.
썩고 고인 물이 아니라 구비구비 흘러내리는 물이 되어서
고인 물 정화하는 물이 되고 싶다.
흐르지 못하고 고인 이들의 아픔을 함께 끌어안고 흐르는 물이 되고 싶다.
그들을 위해 어떤 때엔 날카로운 비탈길 흘러내리고
그들이 지쳐 멈출 때 가만히 기다려 주는 물이 되고 싶다.
높은 곳 올라가고자 버둥대지 않고
낮은 곳으로 흐르고 흘러내리는
창조의 섭리에 순종하는 물이 되고 싶다.
잔잔히 흐르는 물이 되어 누군가의 아픔을 씻겨 주고
누군가의 갈증을 시원케 하는 한 모금의 물이라도 되고 싶다.
물은 물이 가고자 해서 가지 않는다.
하나님이 만드신 그대로를 순종하여 흐를 뿐이다.
내가 물이 되고자 하는 것은 그런 마음에서다
내가 가고자 하는 대로, 내가 하고자 하는 대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만드신 대로, 하나님의 뜻이 있는 그곳으로
순응하며 흐르길 원하기 때문이다.
흘러 흘러 언젠가 하나가 되는 바닷가에 이르면 보게 되겠지…
고의용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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