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묵상

2023-02-04-토요일

사랑목사 2023. 2. 4. 12:02

샬롬! 2023-02-04-토요일입니다

 

한 번도 넘어지지 않은 인생은 없습니다.

어릴 적 내가 보았던 부모들은 결코 넘어지지도 쓰러지지도 약하지도 않은 존재인 줄 알았습니다.

교회의 목사님이나 장로님들 정도 되면 기도 많이 하는 권사님 정도면 시험에도 들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아버지의 나이가 되고 아버지의 길을 뒤이어 목회자가 되어 보니

그것이 아니었다는 것이 깨달어지고 괜시리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그래서 이제야 압니다.

나라고 하여 아버지라 하여 왜 쓰러지고 싶은 날들이 없었겠는가.

맨몸뚱이 하나로 먼 땅 타국에 와서 가장 밑바닥에서 부대끼면서

때로는 포기하고 싶었고, 쓰러지고 싶었고, 때로는 돌아가고 싶어 하늘 나는 비행기를 보며

저것이 내 고향으로 가는 것일까? 중얼거릴 때가 얼마나 많았던가

 

그래도 여기 이자리에까지 나를 버틸 수 있게 했던 그 힘은

내 생명과 같은 내 가족 때문이었고 자기 생명처럼 여기시는 주님이 있었기 때문이라

 

우리에게는 아주 오래 전부터 꾸어 왔던 저마다의 꿈이 있습니다.

우리가 타국 땅을 처음 밟았을 때 가졌던 꿈 말입니다.

 

이제 시간이 흘러 내 자녀들이 그 때의 내 나이가 되어 버려도

선명하게 남은 꿈이 있습니다.

 

그 꿈이 무엇이든 어둡고 험한 세상에서 빛으로 이끄시고

가장 큰 힘이 되시는 주님과 함께 하는 꿈이길 소망합니다.

 

왜 쓰러지고 싶은 날이 없었겠습니까?

하고 비명을 지르고 싶은 날이 없었겠습니까?

니 까짓게 무엇인대 하며 소리치고 싶은 날이 없었겠습니까?

 

목사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나 자신의 역부족에 연약함에 고개를 떨구고

그 자리에 그냥 주저 앉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래도 다시 힘을 내는 것은 20219월의 꿈 때문입니다.

꿈이 있기에 다시 일어설 수 있고, 그 꿈을 함께 하는 사랑의 교회 성도들이 있기에

오늘도 한 걸음 더 앞으로 힘차게 걸어갈 수 있습니다.

 

힘드신가요? 여기까지 오시느라 지치셨지요? 외롭기도 하셨지요?

이제 같이 가요! 우리 그런 교회 되어 보자고요..

 

고의용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