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21-토요일입니다
샬롬 2022-05-21-토요일입니다
니체는 자신의 책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여러 동물들을 등장시킵니다.
그중에 낙타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낙타는 묵묵히 사람 대신에 짐을지고 사막을 건너는 동물입니다.
그러기에 책임감이 강하고 순종적입니다. 결코 짐을 지는 것을 거부하지 않고 헌신적으로 그 일을 감당합니다.
물론 사람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에는 말입니다.
니체는 같은 책에서 낙타형 인간과 반대편에 있는 존재로 디오니소스형 인간을 이야기합니다.
그리스신화에서 술의 신이자 풍요의 신이기도 한 디오니소스는 삶과 죽음등
여러 경계를 넘나드는 존재로 묘사됩니다.
그래서 자유롭고 무질서하기도 한 모습을 띠고 있지만 한편 스스로 풍요를 즐기고 행복을 우선으로합니다.
낙타형 인간과는 다르게 디오니소스형 인간들은 자기 삶에 충만함을 누리기 위해서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질서를 무너뜨리거나 파괴나 혼란, 추하거나
부조리한 것들도 인정하는 존재들로 이야기합니다.
아마도 우리 삶의 주변에는 이러한 두 종류의 사람들이 있을 겁니다.
어쩌면 나의 내면에는 두 가지가 다 있을 수도 있습니다.
여전히 우리는 우리의 현실인 가정과 직장과 교회에서 나에게 맡겨진 짐을 지고
묵묵히 걸어가는 낙타와 같은 모습이 있는가 하면
마음 한 구석에는 내 삶에 더 풍요로움을 누리기를 원하고 더 많은 물질을 원하는
욕망의 꿈툴거림이 나의 내적인 수면 위로 올라와 내 마음의 질서를 깨고
변화를 통해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싶어하는 충동을 일으키는 디오니소스와 같은 부분이 있습니다.
디오니소스라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디오니소스를 통해 무언가를 발견하고 만들어 내는 창의적인 움직임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거기에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절제입니다. 기준입니다. 이타적인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공동체적 책임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인간관계가 공동체가 사회가 어려움을 당하지 않습니다. 교회도 그렇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먼저 낙타와 같이 자신의 짐을 지고 가야합니다.
가는 길에 전혀 기대하지 않고 생각지 못한 문제들이 인생에 닥치게되면
그런 짐의 무게는 조금 더 무거워지고 이내 그 무게를 버티는 것이 힘겨워질 때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길을 돌아갈 수 없습니다. 인생의 길은 한번 지나가고나면
다시 되돌아오거나 반복할 수 없이 지나가고 마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인생은 언제나 아쉬움과 후회가 많은 겁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어제가 될 오늘을 성실하고 책임있게 나에게 주어진 짐을 지고 길을 가야 합니다.
아무리 짐이 무겁고 목적지가 멀다고해도 눈을 들어서 하늘을 볼 여유가 있다면
그 길이 힘겹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주님을 보십시오. 말씀을 기억하십시오. 믿으십시오.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러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마11:28-29)
모든 사람은 자신의 인생 길에서 중요한 동반자를 만납니다. 그후로는 동행이 시작됩니다.
저에게 있어서 동반자는 주님입니다. 가족입니다. 우리 사랑의 교회 성도들입니다.
그래서 저의 동행은 늘 기대가 되고 행복합니다.
고의용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