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09-금요일
샬롬! 2024-08-09-금요일입니다
카톨릭 신부들이 주로 입는 옷을 로만 칼라라고 부른다.
그런데 요즘은 성직자 복장이라 하여
개신교 식으로 디자인된 로만칼라를 목사님들도 자주 입는다.
어느 날 고등학교 동창인 목사님 두 분이 휴가를 맞이하여
한 적한 시골 길 옆에 있는 저수지에서 낚시를 하고 있었다.
그날도 두 사람은 로만칼라 옷을 입고 있었다.
사실 두 사람에게는 낚시가 목적이 아니었다.
그 길 끝에는 공사중이고 사고 다발 지역이니
그 길로 가지 말라는 팻말을 들고 서 있었던 것이다.
두 사람이 들고 있던 팻말에는
“이 길은 곧 끝나 버립니다. 그러니 늦기 전에 가던 길을 멈추고 돌이키시오.”라고 쓰여 있었다.
그 표지판을 가지고 있다가 자동차가 지나가면 그것을 흔들면서
돌아가라고 손짓을 하였다.
한 참 시간이 지났다. 멀리서 한 차가 속도를 내고 달려온다.
두 사람은 길가로 뛰어나가서 표지판을 흔들어 보인다.
두 목사님은 달려오는 차를 향하여 팻말을 열심히 흔든다.
그런데 그 차는 음악을 크게 틀고 고래고래 소리치면서 휙 지나간다.
“야, 이 미친 예수쟁이들아, 제발 우리를 그냥 내버려 둬라!”
“우린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고 돌아서지도 않을 것이야”
그리곤 잠시 후, 와당탕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두 사람은 깜짝 놀라 서로를 쳐다보며 이렇게 말했다.
“아무래도 이 표지판을 ’전방에 교량 붕괴’라고 고쳐야 겠어.”
우리가 사는 세상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외면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성도인 우리들의 말도 듣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에게 소리를 지른다.
너희들이 세상을 따르라고, 너희들이 세상을 들으라고,
너희들이 세상을 보라고
그렇다 해도 우리는 끝까지
우리를 찾아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와 함께 하시는 성령 하나님을
모든 것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전해야 한다.
듣지 않고 귀를 막는다고 해도
세상아, 말 좀 들어라....
고의용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