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1-금요일
샬롬! 2024-06-21-금요일입니다
일주일 7개의 설교 원고를 쓰고 6개의 칼럼을 쓰다 보니
예전에는 잘 보이지 않던 문장부호가 눈에 들어올 때가 있다.
어떤 글을 쓰든 모든 문장에는 부호가 있다.
문장에 부호를 넣는 이유는 부호를 통해 문장의 뜻을 더 잘 이해하게 되고,
더욱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고,
또는 누군가의 글을 인용하고 있는 것 등을 알 수가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글을 쓰는 이가 한 문장에 마침표를 찍기까지는 아무리 길어도
그 문장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우리 인생도 문장과 같다.
우리는 생(生)의 마침표가 있기까지 이런저런 부호로 삶은 이어간다.
글을 쓸 때는 작가의 손에 의해 마침표가 찍어진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의 쉼표를 넣은 곳에
우리 마음대로 마침표를 찍어서는 안 된다.
우리 모두의 인생은 글이 제목이 있듯이 저마다의 제목이 있다.
그리고 성도인 우리는 우리가 믿는 하나님이 우리 인생의 부호를 찍어 주신다.
그러기에 우리 인생의 유일한 작가는 지혜도 사랑도 능력도
무한하신 창조주 우리 하나님이다.
성경에 보면 자기가 자기 인생의 종결자인 양
삶의 마침표를 스스로 찍으려고 하였던 유명한 사람이 있다.
누군가? 로뎀나무 아래 엘리야이다.
사실 로뎀나무 아래에서의 엘리야의 형편은 지치고 어려운 시간이었음이 분명하다.
그러나 그의 이전 삶에는 이미 그린시내, 사르밧, 갈멜산 등
이루 형언(形言)할 수 없는 높고 깊은 위기의 장소와 시간들이 있었다.
그에 비하면 로뎀나무는 작은 등성이일 뿐인데
엘리야는 거기서 더 이상 못 살겠다고 탄식하며 넋두리를 한 것이다.
그러나 그를 향한 하나님의 결말은 달랐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끝이 로뎀나무 밑이 아니라며
그 자리에서 다시 일으키시고 더 멋지게 더 사용하시다가
죽음도 없이 하늘로 이끄신 것이다.
아마도 엘리야 선지자는 하늘에 올라가서 로뎀나무에서 자신이 했던
말을 기억하며 하나님 앞에서 꽤나 무안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내가 있는 곳은 어디인가?
혹시나 로뎀나무 아래를 서성거리고 있지는 않은가?
두려워하지 말자 나의 인생의 마침표는 하나님이 찍으신다.
나의 결말은 하나님이 이루신다.
고의용목사 드림